세계적 마술사들이 부산에서 매직쇼를 펼친다.

세계 마술사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세계마술사연맹(FISM) 2006 월드챔피언대회' 스테이지 부문과 클로즈업 부문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의 피루와 미국의 릭 마릴 등 세계 10개국의 마술사 50여명은 다음 달 8일 개막되는 제3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BIMF)에서 갈라콘서트,마술경기대회,마술극,마술강연 등 화려하고 다양한 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마술사로 인기를 누리다 지난해 6월 군입대한 이은결과 이 축제를 통해 발굴돼 세계적인 마술사로 성장한 안하림,한설희,이제민 등도 참가한다. 특히 '번개머리' 이은결은 생애 처음으로 총연출과 공연사회를 맡아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이 이은결의 마술연출자 데뷔 무대가 된다. 이은결은 군 입대 후 충무공 탄신 기념공연과 대전 과학의 달 행사 등에서 마술공연을 한 적은 있으나 국제마술행사에 출연하기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강열우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이은결이 사회를 맡아 참가 마술사들을 소개하고, 본인도 다양한 마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개막식을 비롯해 10일과 12일의 갈라콘서트 등 3차례에 걸쳐 사회와 동시에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결은 200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마술대회 그랑프리 수상을 시작으로 해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마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훤칠한 키와 바짝 세운 '번개머리'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해군에 자원입대해 마술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 국제매직페스티벌은 다음 달 8일 오후 8시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개막돼 해운대와 벡스코에서 12일까지 계속된다. 조직위 측은 개방된 야외공간에서 마술공연이 열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