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장 부인이자 러시아 최고 여성 갑부로 알려진 옐레나 바투리나(45)가 영국 최대 규모의 저택을 구입했다고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바투리나가 구입한 저택은 런던 북부 하이게이트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버킹엄궁 다음으로 런던에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세기 지어진 이 저택의 구입 가격은 5천만 달러(약 506억원).
이 저택은 90개의 방과, 25개의 침실, 기둥 높이 21m의 대형 연회장, 2만㎡에 이르는 정원을 자랑하며 영국 BBC 방송의 쇼 프로그램인 `페임 아카데미'와 몇몇 시대극의 배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불과 1년 전 이 저택은 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3천200만 달러에 팔렸었다.

지난해 영국 평균 집값이 9%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그녀가 높은 값을 주고 저택을 구입한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항간에는 바투리나가 그동안 모아온 고가 미술품을 전시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라는 지적도 있다.

이 저택은 현재 건물 천장에 구멍이 생기고 벽토가 떨어져 대규모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건설회사 `인테코'를 설립한 그녀는 손을 댄 사업마다 성공하면서 막대한 돈을 벌었는데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그녀의 재산이 42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녀는 1992년부터 15년째 모스크바 시장을 맡고 있는 남편 유리 루쉬코프의 지위를 이용해 노른자위 건설 계약을 따 낸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