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대량매매 거래규모도 지난해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18조3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고, 거래량도 5억8387만주로 8.6% 줄었다.

이 같이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스피 하락과 함께 급등락 장이 계속되면서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전체시장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감소한 반면 거래량 비중이 증가해 저가주에 대한 대량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원사별로는 주가 하락 과정에서도 외국계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매 수요는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외국계회원사의 거래대금은 14조69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한 반면 국내 회원사의 거래대금은 3조6774억원으로 34.6% 급감했다.

회원사별 거래대금 순위는 외국계회원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해 상반기 2조5015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4조3559억원으로 선두권을 유지했고, 상위 3개사의 거래대금이 전체의 50%에 육박해 소수증권사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3개 종목(KODEX200, TIGER KRX100, KOSEF200)이 전체 대량매매 거래대금의 31%를 차지하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종목 중 거래금액이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1조1467억원)와 LG디스플레이(1조1277억원) 등 시가총액이 높거나 지분변동이 있었던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차익거래 등 투자전략의 다양화 및 간접투자 활성화 등으로 기관투자자의 ETF 대량매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규시장 전후의 전후의 대내외 시황반영을 위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시간외매매 거래규모는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상반기 시간외매매 거래규모는 거래대금이 전년동기대비 37.2% 증가한 5조3954억원, 거래량 역시 4억4275주로 1.9% 늘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