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방미 일정 시작…12일 바이든과 정상회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안보지원 중요성을 호소했다.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방대 연설에서 "푸틴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믿어도 좋다.
우리 역시 그만큼 여러분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지원 예산 논의가 교착 상태에 놓인 것과 관련해 "의회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로 기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푸틴과 그 일당"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안보예산 처리 지연이야 말로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며,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을 절망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푸틴)가 저지른 범죄와 그가 처한 고립 상황에도, 푸틴은 여전히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는 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의회의 연내 긴급 안보 예산 처리도 촉구했다.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에는 상원을 찾아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이어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별도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변함없는 안보 지원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방한 중인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를 접견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의 추가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압도적이고 강력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한미·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주도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의 군비증대는 민생과 경제를 파탄으로 이르게 하고 북한의 안전한 환경과 발전 도모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한미와의 대화와 외교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주요 자금원 차단 노력을 강화하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상 금지된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저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국제사회의 더욱 철저한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견인하는 한편 우방국간 독자제재 공조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또 양측은 지난달 출범한 한미 북한인권협의 정례화와 내년 양국이 동시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계기를 활용해 실질적인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가 강화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정 박 부대표는 북한 문제 관련 한미, 한미일 간 굳건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미국 대북특별대표 교체 기간에도 한미간 긴밀하고 빈틈없는 대북 공조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와 대북특별대표직을 겸직하던 성 김 대표가 내년 1월 미 국무부에서 은퇴함에 따라 정 박 부대표가 대북특별대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주재하는 8개 회원국 대표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 상황을 협의하기 위해 13일 한국을 방문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등 8개국 NATO 상주 대표들은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방한 첫날에는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을 만나 한·NATO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NATO는 지난해 새로 발표한 ‘전략개념’에서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한 후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주NATO 대표부를 개설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까지 2년 연속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미 의회 입법시스템에 따르면 마이크 롤러 미국 하원의원은 아시아판 NATO인 인도·태평양조약기구(IPTO) 설립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법안을 미 하원에 제출했다.
TF는 미국과 인·태 국가들이 NATO와 같은 연합체를 만드는 것이 중국과 북한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은 유럽과는 NATO를 통해 안보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인·태 국가들과는 양자 안보체제 및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의체)와 같은 다자 안보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위협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IPTO와 같은 집단안보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