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요람,대덕에서 성공의 가늠대인 '매출 1000억원 클럽'에 입성할 제1호 벤처기업의 영예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4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2006년 국내 벤처업계에선 연매출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이 100개를 넘어섰지만 정작 '과학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대덕에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기업을 아직까지 한 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 골프시뮬레이터 시장점유율 1위의 '골프존',LCD 반도체기업 '실리콘웍스',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전문기업 '아이디스',휴대폰 초박막 아크릴윈도 생산업체인 '에스알아이텍' 등 4개 벤처기업이 대덕특구 최초 1000억원 클럽 입성을 두고 화끈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골프존=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올해 상반기에 580억원의 매출을 올려 대덕특구 최초 1000억원 클럽 탄생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회사가 문을 연 2002년 당시의 매출액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스크린골프의 폭발적인 인기를 앞세워 올해 골프존이 1000억원 매출 달성에 성공하면 대덕특구 최초 1000억원 달성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6년 만에 100배 성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실리콘웍스=반도체전문 기업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지난 5월까지 약 460억원의 매출을 올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1000억원 클럽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회사는 '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휴대폰 멀티미디어 반도체 설계(팹리스)분야에서 작년에 무려 81.5%에 달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등 대덕특구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이 회사가 선전한 이유는 고유가 시대에 전력소모 효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스=보안 시스템용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Digital Video Recorde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작년 7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1000억원 클럽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370억원에 머물렀으나 하반기엔 매출이 작년보다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승강기·놀이터 등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DVR 및 통합보안솔루션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아이디스에는 더할 나위 없는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스알아이텍=대덕특구 3,4산업단지 및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에스알아이텍(대표 주동근)은 최근 휴대폰 슬림화 추세에 발맞춰 '초박막 아크릴 윈도'를 개발,1000억원 클럽 진입을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LG·모토로라·노키아 등 타 휴대폰 업체에도 수십억원 상당의 제품을 공급하는 등 거래처를 다각화하고 있어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