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따져도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12개월 예상 PER 등 단순 밸류에이션 수치를 과거와 비교하거나 신흥시장과 비해 저평가 여부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신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한 'Rule of 20' 방법을 적용했는데, 이는 PER와 물가상승률의 합이 20을 넘으면 비싸고 2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분석 방법이다.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기간과 1990년대 후반 IT 버블 국면에서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사용된 바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주요 시장별 밸류에이션 매력을 본 결과 인도, 중국, 홍콩은 최근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싸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반대로 한국, 일본, 대만은 경쟁력 있는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생산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는 고평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때 국내 시장은 대표적인 저평가 시장"이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만 완화되면 반등 탄력이 의외로 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이익전망에 따라 저평가 시장이 고평가 시장으로 180도 달라질 수 있다며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하반기 이익전망 하향 조정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