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인 엔케이바이오(대표 성낙인ㆍ임영호)는 지난해 10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 면역세포치료제 'NKM'을 다섯 명의 임파선암(악성 림프종)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모두 중간 단계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회사와 임상시험을 맡은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연치료의학회 하계 학술대회에서 "임파선암 환자에게 1인당 6회씩 면역세포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화학항암제에 비해 혈액에서의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현상이 줄어들었고 발열,점막염증,활동력 저하,식욕 감퇴 등의 증상이 감소하는 등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조석구 혈액종양내과교수는 "현재까지 환자들의 치료전망(예후)이 양호한 것으로 보아 향후 3상 임상시험을 확대 진행해도 훌륭한 임상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NKM은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는 데다 다른 항암제와 병행치료도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엔케이바이오는 현재 성모병원을 비롯해 국립암센터,부산대병원,경북대병원,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다섯 곳에서 시험군과 대조군 각 130명씩 총 260명의 임파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성공할 경우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10대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NKM은 환자의 말초혈액을 60㏄ 정도 채취해 14일간 KGMP(한국우수의약품제조기준) 시설에서 배양시켜 얻은 20억개 이상의 강력한 NK(자연살해) 세포와 부성분인 면역 T세포를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치료제다.

회사 관계자는 "암세포는 T세포(세포면역 담당)와 B세포(체액면역 담당) 등 면역세포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위장한다"며 "NKM의 주성분인 NK세포는 가장 나중에 발견된 면역세포의 하나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과 같은 불량세포를 죽일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