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불투명 그 자체다. 특히 이번 주에는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의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한다. 국책 모기지회사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대한 대책도 이번주 나올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금융권의 부실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금융회사 및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기술주의 실적도 이번주 발표된다. 6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경제지표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주 가장 주목할 것은 국책 모기지회사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의 처리 방향이다. 지난 11일 대형 모기지회사인 인디맥뱅코프가 영업 정지를 당한 데다 두 회사의 유동성 위기설이 구체화되면서 투자 심리는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현재로선 FRB가 두 회사를 재할인 대상에 포함시켜 직접 긴급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정부가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보고도 주목 대상이다. 버냉키 의장은 15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당연히 현 경제를 보는 시각과 대처 방법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시기를 암시할지도 모른다. 버냉키 의장은 다음날인 16일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주 또 다른 주목 대상은 기업 실적이다. 특히 메릴린치(17일)와 씨티그룹(18일)이 관심의 초점이다. 과연 얼마만큼의 자산을 상각했는지와 부족한 자금을 얼마나 충당했는지 여부에 따라 뉴욕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은행(16일)과 JP모건체이스(17일)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인텔 존슨앤드존슨(15일) △이베이(16일)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코카콜라(17일)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중요한 경제지표도 줄줄이 발표된다. 인플레이션 정도를 알 수 있는 6월 중 소비자물가(16일)와 생산자물가(15일)가 우선 예정돼 있다. 오는 17일 나오는 6월 중 주택착공 실적도 관심이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