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바로 장기투자 적기라는 월가의 투자 격언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버핏이 소유하고 있는 벅셔해서웨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이 세계 최대 아크릴 페인트업체 롬앤드하스를 188억달러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다우케미컬 측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롬앤드하스 주식에 74%의 프리미엄을 얹은 이번 딜에는 쿠웨이트의 국부 펀드도 참여했다. 이에 앞서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4월 미 유명 제과업체 마스와 손잡고 껌 회사인 리글리를 22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CNN머니는 이날 "버핏이 '쇼핑'에 나섰다"며 버핏의 투자 내역과 전략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버핏은 신용 경색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운 금융주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분기 미 지방 은행인 웰스파고 US뱅코프 M&T은행 등의 지분을 늘렸다.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와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 등 소비재 비중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