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 정희선 박사…30년 한우물, 마약 감정 최고 권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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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냐,남성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여성이라니까 주위에서 더 많이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
제11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으로 임명된 정희선 박사(53)는 10일 "과학수사의 효율적인 운영과 공정한 성과관리를 통해 국과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과학 수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숙명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정 소장은 1978년 국과수에 들어와 약독물과장 마약분석과장 등을 거치며 만 30년 동안 '한우물'만 파온 끝에 국내 과학 범죄수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정 소장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여성이 총 3명밖에 없었다. 여성이 약학대학을 나오면 주로 약사를 하지 이런 곳에는 잘 오지 않았다. 당시에는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니까 3년만 있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10배인 30년이나 몸담게 됐다"며 웃었다.
약학을 전공하며 석ㆍ박사과정까지 마친 정 소장은 대학 시절 국과수 소장의 강의를 들은 것이 국과수에 들어온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국과수에서 소변이나 모발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법을 개발하는 등 약물 및 마약 감정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 2002년에는 여성 최초로 법과학부장에 올랐다.
그는 또 최근 5년 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약물 및 마약관련 연구논문 40여편을 게재하고,관련 특허 4개를 출원해 지난해 과학기술부가 수여하는 '제7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정 소장은 국제법독성학회 사무총장,대한약학회 평의원,한국법과학회 부회장 등의 직위를 맡고 있다.
정 소장은 3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축적된 국과수의 감정기법을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감정기법의 국제표준화야말로 국과수의 국제적 위상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행정안전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정 소장은 11일 정식으로 소장에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제11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으로 임명된 정희선 박사(53)는 10일 "과학수사의 효율적인 운영과 공정한 성과관리를 통해 국과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과학 수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숙명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정 소장은 1978년 국과수에 들어와 약독물과장 마약분석과장 등을 거치며 만 30년 동안 '한우물'만 파온 끝에 국내 과학 범죄수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정 소장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여성이 총 3명밖에 없었다. 여성이 약학대학을 나오면 주로 약사를 하지 이런 곳에는 잘 오지 않았다. 당시에는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니까 3년만 있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10배인 30년이나 몸담게 됐다"며 웃었다.
약학을 전공하며 석ㆍ박사과정까지 마친 정 소장은 대학 시절 국과수 소장의 강의를 들은 것이 국과수에 들어온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국과수에서 소변이나 모발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법을 개발하는 등 약물 및 마약 감정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 2002년에는 여성 최초로 법과학부장에 올랐다.
그는 또 최근 5년 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약물 및 마약관련 연구논문 40여편을 게재하고,관련 특허 4개를 출원해 지난해 과학기술부가 수여하는 '제7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정 소장은 국제법독성학회 사무총장,대한약학회 평의원,한국법과학회 부회장 등의 직위를 맡고 있다.
정 소장은 3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축적된 국과수의 감정기법을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감정기법의 국제표준화야말로 국과수의 국제적 위상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행정안전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정 소장은 11일 정식으로 소장에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