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처럼 여운을 주는 그림,반짝 반짝 빛나면서도 보일듯 말듯한 시적인 풍경….서양화가 박은숙씨(53)는 추상과 구상,미니멀리즘과 추상 표현주의를 융합시키면서 독특한 작업을 해온 중견 작가다.

그가 오는 16일부터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이전보다 간결하고도 화려한 색감의 '근원-희락'(사진)시리즈 20여점을 내놓는다. 그는 도쿄와 베를린,뉴델리,스톡홀롬 등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들은 삼각형을 형상화시켜 광활한 우주의 풍경으로 되살려낸다. 하늘은 파란색과 빨간색,초록색 등의 원색으로 표현했다. 묘사적이거나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빛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것 같은 질감을 느끼게 한다. 무수한 삼각형의 꼭지점이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어 우주를 우러러 보는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구상적인 요소는 한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는 별이나 달,해,산,집과 같은 것뿐이다. 이들은 완성된 풍경이 아니라 암시를 담당한다.

작가는 "이미지란 확실한 것이 아니라 부유하고 변화무쌍한 것"이라며 "관객은 무한한 상상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미지들을 즐기면 된다"고 말한다. 22일까지.(02)734-133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