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거리는 걷고 먼 거리 출장은 자전거를 이용하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에너지 절약 시책을 쏟아내며 고유가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한 가로등 격등제와 냉방기 사용 자제, 승용차 홀짝제(2부제),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의 묘안을 짜내며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 "전력 사용을 줄여라" = 각 지자체는 가로등 격등제와 냉.난방기 및 엘리베이터 이용 자제 등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경우 도농삼거리-구리시계 등 11개 구간 20.96㎞에 설치된 가로등 413개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격등제를 시행하고 편도 2차로 이하 212곳 교통 신호등 역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점멸 신호등으로 운영키로 했다.

전북도는 청사 전광판과 옥외조명의 운영시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청사 전광판은 오후 6시 소등, 청사 외 전광판과 옥외조명은 밤 10시에 끄기로 했다.

충북도는 냉방기 가동 온도를 정부지침보다 1℃ 높은 28℃로 정하고 공무원들의 야간 초과근무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강원 정선군은 가로등과 보안등 5천600개를 연말까지 고효율 절전형으로 교체해 연간 1억2천만원을 절감하기로 했으며 울산시는 관공서 건물의 승강기를 4층 이상만 격층 운행키로 했다.

◇ 승용차 홀짝제와 관용차 사용 자제 = 이향래 충북 보은군수는 5월에 구입한 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3천342㏄)를 지난 7일 매각하고 운행거리가 23만㎞에 육박하는 기존 그랜저XG(2천㏄)를 타고 있다.

울산시와 충북도는 오는 15일부터 공공부문 차량을 대상으로 승용차 홀짝제를 시행한다.

충남도는 승용차 홀짝제는 물론 관용차를 30% 감축 운행하는 동시에 2012년까지 관용차의 50%를 경차와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또 민간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유도키로 했다.

◇ 자전거 타기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 경기도 의정부시는 매월 첫째, 셋째 주 금요일을 '에너지 절약의 날'로 정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도록 하고 시외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했다.

강원도 평창군도 군청과 1㎞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걸어서 출.퇴근하기를 의무화하고 카풀제를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자전거 200대를 구입해 청사에 70대, 13개 동사무소에 각각 10대의 자전거를 비치해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했으며 다음달 전 시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전거 이용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는 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 교체 기간의 2년 연장제를 폐지하고 천연가스 버스를 서둘러 도입하기로 했다.

또 공단 셔틀버스 이용요금의 50%를 할인하고 나들이객들이 교통 편의를 위해 기존 버스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 대체에너지 보급 확대 = 경기 가평군은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 청정에너지 도입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했으며 인근 포천시도 축산분뇨를 처리해 전력과 열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충남도도 태양광, 태양열 등 청정자원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의정부.부산.대전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