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이 결정되면서 강 장관,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삼각축을 이루는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꾸려졌다.국제유가 150달러 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출범하는 2기 경제팀은 무엇보다도 민생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MB노믹스(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의 핵심인 경제체질 개선 과제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평가다.

강 장관이 개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새로 임명된 박 수석과 18대 국회 개원에 맞춰 선출된 임 의장을 파트너로 경제 운용에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당정 안팎에서는 세 사람의 팀워크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모두 경험이 풍부하고 조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출범한 2기 경제팀은 무엇보다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환율 문제에서는 물가 안정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면 그 어떤 정부 당국자 입에서도 이와 배치되는 목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간헐적인 개입이 있을 때마다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외환시장의 쏠림현상만 탓할 게 아니고 정부가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생안정을 위해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거시경제를 운용하는 것도 2기 경제팀에 주어진 과제다.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최대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2차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고유가 충격이 한국 경제를 강타한 만큼 물가안정과 경기보완으로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감세와 규제개혁,공기업 선진화 등 국민이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경제 개혁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을 통해 '7% 성장이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과제마저 포기한다면 '이명박 정부가 전임 노무현 정부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