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제조업체 부산산업은 7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벌써 4번째 상한가다. 이에 대한 회사 측의 반응은 '이유 없음'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투자자들 사이에 떠도는 이른바 해저터널 테마로 설명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달 27일 부산시가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공식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주가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산업 외에도 GPS 관련주로 꼽힌 한양디지텍은 지난 4일에 이어 7일에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한일 해저터널은 현재 타당성 조사를 막 시작한 걸음마 단계로, 공사실행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경제적 효과를 따져보는 일과 함께 일본과의 터널 연결이라는 점에서 사회 문화적 검토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 단계에서 수혜주를 논하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다.

부산산업 관계자도 "해저터널이 실현될 지 안 될지도 모르고 사업 주체도 없는 상황"이라며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전혀 없다"고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일 해저터널의 타당성 연구를 맡고 있는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필요성과 문제점 등에 대한 두 차례에 걸친 연구결과를 내놓게 될 것"이라며 "현재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 여부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는 더욱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기므로 연접한 지역 업체들의 수혜는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 시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어떤 업체가 수혜를 볼 지도 알 수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일 해저터널은 단기적으로 결판이 나는 플랜이 아니고 검토에만 10~20년을 내다 보는 장기적인 과제"라며 "현 단계에서 주식 투자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