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벨트에 달린 버클이 화제가 됐다.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 자신의 이니셜인 `AK'와 번쩍번쩍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버클을 허리띠에 달고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 버클은 미국 애틀랜타주에 있는 `하우스 오브 플레밍'이라는 상점에서 파는 상품으로 최근 유명 골프 선수들이 즐겨 착용하고 있다.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착용하는 해골 버클, 케네스 페리(미국)의 `슈퍼맨' 버클도 모두 이 상점의 제품이다.

앤서니 김은 우승을 확정한 뒤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이 버클을 착용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제품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챔피언조에 들면 새 버클을 착용하기로 했지만 성급하게 이 버클을 차고 나와 우승한 뒤 "이 버클은 무겁기도 하고 비싸다.

이제는 내 행운의 버클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단지 행운의 버클 덕이었을까?
앤서니는 작년 9월 BMW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모습을 보고 골프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앤서니는 아침 식사로 브리토를 우적우적 씹으며 퍼터를 몇번 친 뒤 첫번째 홀에 나갔는데 자기보다 11분 먼저 출발하는 우즈는 이미 코스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결과는 우즈의 우승이었고 앤서니는 그보다 22타 뒤진 52위였다.

자신감이 지나쳐 거만하다는 얘기도 나왔던 앤서니는 그 때 "이런 식으로 대회에 출전하면 퇴보하고 만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에 열중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한 시즌 두차례 우승이라는 성적을 낸 앤서니는 무릎 재활 때문에 시상자로 나서지 못한 우즈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우즈는 "연습에는 끝이 없다. 또 연습하고 연습하라"고 충고했다.

우즈를 우상으로 삼아 골프에 뛰어든 앤서니가 우즈를 뛰어 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