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외국인들의 아시아증시 매도공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한국증시에서 20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을 비롯, 대만, 태국, 인도 등 신흥 아시아시장 전반에서 공격적으로 매도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 이유 중 하나로 우선 구미권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위기를 꼽았다.

아시아지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관한 한 청정지역에 가까운데도, 금융의 세계화를 주도했던 구미권 금융기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국인 매도의 불똥을 맞고 있다는 것.

외국인 매도의 또 다른 이유로는 중국의 성장스토리가 의심을 받기 시작했음을 들었다.

중국이 인플레 수출국으로 바뀌면서 스스로 성장속도를 둔화시켜야 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머징 아시아 투자펀드 자금 흐름에서 이와 관련된 이상 징후가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탈이 뚜렷하다는 것. 지난 5년여 간 유입된 자금 764억달러의 3분의1 이상인 255억달러가 최근 7개월간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의 성장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한번 꺾인 자금 흐름이 정상화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이탈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