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7일 정부의 M&A대출 억제 정책이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인수합병(M&A) 매물들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이 적정한 가격에 매입한다면 양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통해 물가 안정 노력 강화를 주요과제로 상정했으며 이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M&A대출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M&A대출 억제 정책은 M&A시장을 위축시키고,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M&A 매물들에 대한 인수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로인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투자매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시각은 지나친 단순논리라고 동양증권은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M&A를 전후로 인수/피인수업체의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변수는 인수대금 그 자체가 아닌 M&A 이후의 시너지효과와 인수가격의 적정성 여부"라며 "주요 인수의향자들이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이를 통해 M&A시장의 과열이 다소 진정되고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이 적정한 가격에서 매입에 성공할 수 있다면 인수/피인수 업체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인수업체의 재무부담 증가는 장기적인 투자여력 약화와 함께 인수/피인수 업체간 시너지 효과 훼손으로 연결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경우 바이백 조항 등으로 인수기업인 금호아시아나의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M&A가 마무리된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기타 건설주대비 크게 언더퍼폼하는 요인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06년 11월 이후 기타건설주가 19.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대우건설의 주가는 -30%로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그는 "따라서 현시점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해양부문, LNG선을 중심으로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2011년까지 이어질 실적개선 추세"라며 "M&A 이후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 역시 장기적인 투자포인트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