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해 물가 및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지속적으로 외환보유액을 풀어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는 데 합의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최근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쏠림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환율 안정에서 취해온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3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회동을 갖고 환율 안정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최근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최근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7일 외환시장 개장 전에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환율 정책도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수시로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달러 매도개입을 단행,환율 상승을 억제해왔다.

따라서 이날 발표 내용도 더욱 강력해진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를 천명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은은 이 같은 발표 이후에도 외환시장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과거보다 훨씬 과감한 시장 개입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도 "수급상황이 나빠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의 쏠림 현상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되 상황을 봐가면서 재정부와 한은이 공동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환시장에서는 재정부가 나서 안정 의지를 피력해왔지만 7일에는 한국은행도 동참,시장참가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주기로 했다.

최근 외환시장은 외국인들이 3주일째 주식을 매도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 정부의 매도개입이 없는 날에는 환율이 올라가고 매도개입을 하면 떨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김인식/주용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