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3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가 최근 들어 다시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 채권의 가산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은행이나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2014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지난 3일을 기준으로 미국 5년 만기 국채 대비 203bp(1bp=0.01%포인트)에 달했다.

2014년물 가산금리는 신용경색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3월13일 218bp까지 상승했다가 4월17일 192bp,5월5일 179bp 등으로 떨어졌지만 6월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7월에는 다시 200bp를 넘어섰다.

2016년 만기물의 가산금리도 136bp로 치솟아 기존 최고치였던 3월10일의 148bp에 12bp차로 근접했다.

2016년물 가산금리는 4월17일 120bp,5월5일 104bp 등으로 하락하다가 6월3일 117bp,6월23일 131bp 등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5년 만기 외평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3일 111bp까지 높아졌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3월17일 125bp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무려 66bp 높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내 채권 발행자의 부도위험 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프리미엄이 상승하면 그만큼 부도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비안전자산인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브프라임에 따른 신용경색 위기가 풀렸다는 성급한 낙관론이 제기되다가 최근 글로벌 은행이나 채권보증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다시 위기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 금융회사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도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