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성향'이 '피부색'보다 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4개월 앞둔 5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흑인으로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함께 미 행정부 내 최고 자리에 오른 라이스 장관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지,정치적 견해를 중시해 매케인을 지지할지 관심을 모아왔다.

라이스 장관은 최근 인종문제를 미국의 태생적 결함이라고 지적,인종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를 오바마 지지 가능성으로까지 확대 관측하는 시각이 있었다.

물론 라이스 장관이 매케인을 지지한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라이스는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잇따라 요직을 지낸 데다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줄곧 매케인의 러닝메이트 후보 가운데 강력한 주자로 언급돼왔기 때문이다.

라이스가 피부색이 다른 매케인 지지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흑인 유권자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매케인으로선 큰 힘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