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주 기술적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작년 10월 고점에 비해 각각 20%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도 19.2% 떨어진 상태다.

이번 주 역시 유가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인 만큼 썩 좋지 못하다.

여기에 이번 주부터 2분기 기업실적 발표시즌(어닝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기업들의 실적도 뉴욕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최대 변수도 국제유가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45.29달러에 마감돼 15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어 상승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G8(선진8개국)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나오느냐가 유가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전통적으로 가장 먼저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8일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월가에서는 알코아의 영업이익이 17%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출발부터 어닝시즌이 좋지 않을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알코아에 이어 메리어트호텔(10일)과 제너럴일렉트릭(GE·11일)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GE의 실적이 초반 어닝시즌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은 다음 주 시작된다.

관심의 초점인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회사와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 대표적 기술주들이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감소폭 17.5%에 비해선 다소 줄어든 것이다.

금융회사들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이 1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돼 금융주의 실적이 어닝시즌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지표 중에선 5월 중 잠정주택판매지수(8일)와 6월 수입물가동향(11일)이 관심을 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포럼과 의회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두 사람은 8일 '저소득층을 위한 모기지대책'이란 주제의 FDIC 포럼에서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제임스 다이몬 JP모건 회장도 주제발표에 나선다.

버냉키 의장과 폴슨 장관은 10일 의회에서 열리는 '금융감독제도 개혁'에 대한 청문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