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선을 깬 지 한 달 만에 140달러를 넘어섰다.

이러다간 정부가 준비를 채 끝내기도 전에 1단계 위기관리계획(contingency plan) 발동 요건인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달러58센트 오른 140달러31센트를 기록했다.

국내 도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가격급등은 국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단계 위기관리계획 시행 기준인 배럴당 150달러를 불과 10달러 남겨놓고 있어 정부가 준비 중인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135달러를 넘긴 지난달 28일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두바이유값이 150달러에 이르면 1단계,170달러에 이르면 2단계 비상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현재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수급 차질 여부까지 고려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을 짜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경우 정부는 공공부문에 한해 차량 홀짝제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차량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민간 차량도 홀짝제에 따라 입차(入車)를 해야 한다.

지난 5월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던 건물 냉난방 온도 제한(냉방 26℃ 이상,난방 20℃ 이하)준수 여부를 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70달러에 이르러 2단계 비상조치가 발효되면 예전보다 강제성이 더한 소비 절감 대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시설물에 있는 외곽조명과 경관조명을 모두 끄고,도심 진입 차량에 대해서는 승용차 요일제(5부제)적용을 의무화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