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가 될 마곡지구는 201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토지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작년 말 국토해양부로부터 도시개발 사업의 승인을 받아 현재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환경ㆍ교통ㆍ재해ㆍ인구 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시는 지구단위계획과 에너지공급계획 등도 함께 마무리해 오는 10월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실시계획은 이미 작성된 기본계획에 따라 건물배치 등 보다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짜는 것으로 서울시장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토지 보상계획공고를 실시해 내년 초부터 보상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을 마치고 7월부터는 상하수도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 조성 공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르면 내년 말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끝낸 뒤 2010년 초부터 토지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처럼 토지 조성공사까지만 마친 뒤 개별 필지를 기업에 분양해 미리 세워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민간이 주도하는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마곡지구 내에서도 지하철 9호선 마곡역 등 역세권 주변이 우선 개발될 것"이라며 "특히 이곳은 워터프런트(수변도시) 주거지역 국제업무단지 등이 인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1단계로 2015년까지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최근 워터프런트에 대한 현상설계 공모를 완료했다.

워터프런트는 마곡지구 내 약 117만㎡ 공간에 한강물을 끌어들여 만들어진다.

1등 당첨작인 건축가 김관중씨의 설계안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길게 뻗은 녹색 제방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생태공원과 저류지,호수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유람선과 요트 선착장이 주차장처럼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요트 계류장과 화물ㆍ여객선 터미널을 마련해 수상 교통수단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주변엔 상업ㆍ문화ㆍ연구 기능을 갖춘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 설계안을 바탕으로 내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3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2005년 강서구 마곡ㆍ가양동 일대 336만㎡를 ITㆍBTㆍNT 등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마곡 R&D 시티'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5조162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마곡지구 사업은 203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총 면적의 20%(66만3000㎡)에 해당하는 지역은 주거용지로 지정돼 있으며 아파트 주상복합 등 9587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예상 수용 인구는 2만6843명(가구별 인구 수 2.8명)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