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아침2부> 미국증시 마감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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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뉴욕마감시황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경제팀 권순욱 기자와 자세한 뉴욕증시 마감상황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자세한 뉴욕증시 마감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새벽 뉴욕증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내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조기 마감했는데요, 나스닥만이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이 날 주목됐던 고용지표는 안 좋았습니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2천명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실업률도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하지만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증시를 지탱했습니다.
또 ECB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보다는 금리동결을 시사한 점과 고용지표가 연일 나쁘게 나타나면서 FRB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원자재와 중공업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에너지주가 -1.7%로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종목별로는 블루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는데요, 전날 파산 위기까지 거론되며 주가가 15% 급락했던 GM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 올랐습니다.
GM은특히 부유층이나 흑인들이 선호하는 '허머' 같은 대형 SUV 판매에서 벗어나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든 소형차를 미국에도 도입하는 등 판매 전략을 바꾼다는 보도로 한 때 4%까지 오르기도 했었는데요, 결국 상승폭은 줄어들었습니다.
금융주들은 고용지표가 여전히 안 좋으면서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는데요, 리먼브러더스가 2.2% 상승했지만, AIG가 1.9% 떨어졌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나스닥이 약보합권에 머무르면서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요,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경기 침체와 경쟁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하 등으로 2분기 매출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는 무려 30% 급락하며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미국 증시는 그래도 선방한 것 같은데요, 이번 주 가장 큰 이슈였던 유럽중앙은행이 결국 금리를 인상했는데요, 물가에 더 초점을 뒀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말씀드린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했지만, 유로존 15개국을 통제해야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ECB내에서나 외부적으로도 각 국가별로 이견차가 존재했었는데요, 결국 트리셰 총재는 경기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에 비중을 뒀습니다.
유로존의 지난 달 물가상승률은 16년만에 최고치인 4%를 나타냈는데요, ECB가 안정권으로 생각하는 2%의 두 배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트리셰 총재는 결국 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인플레 압력으로 2005년부터 아홉 차례나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요, ECB의 기준금리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7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현재 인플레와 함께 앞으로 더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제품가격을 올리는 기대 인플레까지 심해지는 것에 대비해 선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어제 ECB가 금리를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달러 약세가 심해져서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원래는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금리를 동결한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격차는 더욱 벌어지면서 달러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을 했었는데요,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아무래도 매파적 성향이 강한 트리셰 총재도 글로벌 경제의 침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인데요,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보다는 금리동결을 시사하면서 달러 가치는 급반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금리인상이 상품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었는데요, 이 영향으로 전날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는 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ECB의 발표를 앞두고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4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트리셰 총재가 금리동결을 시사하면서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크게 올랐습니다.
달러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45달러를 돌파하면서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냈는데요, 유가 상승에는 달러 약세뿐만이 아니라 지정학적 우려로 인한 공급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우려로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유가는 정말 내려가지가 않는군요. 그러면 ECB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하나요?
기자> 결과적으로는 트리셰 총재가 금리정책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트리셰 총재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을 다시 2%대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특히 앞으로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어떠한 편향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증시 하락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습니다.
트리셰 총재는 미국이 지금까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때에도 금리동결을 유지하면서 상당히 매파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봐서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추가 인상은 어렵지 않나 생각되는데요, 또 ECB는 임금협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히면서 임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 조치를 취할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인지 여부는 우선 경기 상황과 기대 인플레 등을 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트리셰 총재도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경제팀의 권순욱 기자였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