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3일 "당내에는 화합,국민 여러분께는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오누이처럼 손을 잡고 국정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 당내 화합의 이상적인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혼란과 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한 뒤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정부 정책에 반영해 신뢰관계를 쌓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찍이 공자님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우선 먹을 것,식(食)이 있어야 하고 국방을 지키는 병(兵)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믿을 신(信)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꼭 하나를 꼽으라면 신이라고 했다"며 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당이 청와대,정부와 밤새 머리 맞대 고민하고 해결책도 내놔야 한다.

참여 속에 주도를 해야 여당다운 여당"이라며 당청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당헌당규는 야당 때 만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당청을 분리하면 결국 국정이 파탄나고 이는 국가적 손해다.

쓴소리 못하는 여당이란 반론도 잘 검토해 당청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정치적 순발력과 정곡을 찌르는 탁월한 조어(造語) 능력을 갖춘 당대 최장ㆍ최고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 9단'은 박 대표 작품이다.

'쓴소리'를 할 때도 특유의 유머와 해학적 표현을 즐겨쓸 정도로 달변이고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1988년 13대 이후 내리 5선을 했지만 18대 총선에서 '개혁공천'의 바람 앞에 낙천했다.

지검장 시절 폭탄주를 만들어내 지금도 '폭탄주의 원조'로 불린다.

유창재/이준혁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