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홈런왕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최다 756호 홈런볼이 우여곡절 끝에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게 됐다.

756호 홈런볼은 2일(한국시간) 저녁 늦게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에 도착했다.

명예의 전당 대변인은 "임대가 아닌 기증 형태로 이 홈런볼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의 영구 전시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측은 수 주 가량이 소요될 심사 과정을 거쳐 홈런볼이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홈런볼이 명예의 전당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했다.

당장 이날 오전만 해도 명예의 전당측이 홈런볼을 받을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명예의 전당행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였다.

명예의 전당측은 "에코씨가 홈런볼을 아무 조건없이 기증하겠다던 데서 마음을 바꿔 임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명예의 전당측은 이 공을 받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미 본즈가 755호, 756호 홈런을 때릴 때 썼던 헬멧을 기념품으로 기증한 만큼 굳이 임대라는 방식으로 홈런공을 전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러자 에코가 곧바로 "명예의 전당측이 홈런볼을 받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놀랐다"며 입장을 바꾸면서 홈런볼은 결국 임대가 아닌 기증 형태로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게 됐다.

에코는 지난해 9월 온라인 경매를 통해 75만 달러를 주고 홈런볼을 산 뒤 인터넷 설문을 통해 홈런볼 처리 방법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이 결과 `본즈의 홈런 기록이 약물 복용에 의한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해 별도 표시 후 명예의 전당에 보내야 한다'는 처리 방안이 결정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