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식음료와 유통 업계를 휩쓴 물결은 한 마디로 '웰빙'이다.

소비자들은 정보화 사회의 각박함에서 벗어나 자신과 가족의 몸과 정신 건강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들에 매료됐다.

21세기들어 불기 시작한 웰빙 물결은 이제 사회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생활 양식마저 바꿔 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2008 상반기 소비자 대상을 받은 제품과 서비스의 면면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진로 '참이슬 fresh'와 두산주류 '처음처럼'은 도수를 19.5도로 낮춘 소주로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욕구를 충족시켰다.

'참이슬 fresh'는 특히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첨가제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이트맥주 리뉴얼 제품은 고급 아로마 호프를 늘려 향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었다.

CJ제일제당 즉석밥 '햇반'은 무균 진공상태로 포장한 청결함에다 집에서 짓는 밥에 가까운 품질을 선보였다.

또한 편리한 조리 방법은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롯데칠성의 차음료 '내 몸에 흐를 류'는 다이어트 중심의 기존 차음료와 달리 건강한 몸속까지 추구한다는 점을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인증받아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생식순'은 각종 영양소를 고루 갖춘 데다 디톡스(독소 제거) 기능까지 추가했다.

한국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 수프리모'는 고급 에티오피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인스턴트 커피의 명품으로 떠올랐다.

건강에 관한 상식을 깨뜨림으로써 히트한 제품들도 있다.

롯데제과 '자일리톨 휘바'는 '껌은 치아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이 제품은 오히려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첨가해 '자기 전에 씹는 껌'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야쿠르트의 '윌'은 '발효유는 장에만 좋다'는 상식을 무너뜨리고 '위 건강 발효유'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는 흰색 식물인 백송,백합,백목련의 자연숙성 추출물로 만들어 미백 화장품 시장의 선두를 지켰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는 약용식물 성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식물 줄기세포 성분을 함유,노화 예방 효과를 높였다.

그러나 웰빙은 단순히 제품의 품질에만 국한한 개념이 아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의 행복감을 배가시켜주는 개념까지 포괄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윈저 17년'은 올 들어 최첨단 위조주 방지 장치인 체커를 부착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과 욕구에 따라 서비스를 달리 제공하는 '1 대 1 맞춤 마케팅'으로 명품으로 거듭났다.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패션을 조언해주는 '코디바 서비스'와 '디자이너 부티크 맞춤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주 5일 근무제의 확산에 따른 캐주얼화 경향,패션의 다양화 등을 주목하고 이에 걸맞은 속옷,양말,신발 등을 선보여 한 곳에서 모든 패션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랜드월드의 액세서리 브랜드 'O.S.T'와 아동복 브랜드 '유솔'은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해 사랑을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