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등뼈 파동 이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재개됐다.

▶본지 6월30일자 A5면 참조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자체 운영하는 정육점과 일부 식당에서 부분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내놓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오는 15일 전국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지난해 10월 이전보다 30%가량 더 낮춰 판매하기로 해 이미 하향세인 한우,돼지고기 등의 산지 가격은 더욱 약세가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 100g에 1000원

130여개 육류 수입업체들이 모인 한국수입육협회(가칭)는 1일 각 회원사가 운영하는 정육점 등을 통해 이르면 다음 주 미국산 쇠고기(냉동육ㆍ100g당) 척아이롤(한우의 등심에 해당)은 900~1000원에,척롤(한우의 목심에 해당) 1000원,양지 700원,차돌박이 1200원 등 파격적인 가격에 팔겠다고 밝혔다.

이런 수준의 가격으로 유통된다면 종전 미국산 냉동육의 부위별 시세에 비해 전반적으로 30%가량 낮아지고 웬만한 부위는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의 절반 이하로 싸진다.

박창규 한국수입육협회 임시회장은 "앞으로 수입될 LA갈비 냉장육(초이스급)은 100g당 1600~1700원 선에 시중에 깔릴 것"이라며 "현재 한우(1+등급ㆍ100g) 등심 소매가격 6250원,갈비 6680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반출저지 유보

한국수입육협회는 현재 검역 중인 5300여t의 통관절차를 마치는 대로 오는 15일 일제히 풀 계획이다.

앞서 일부 업체는 지난해 통관돼 자체 냉동창고에서 보관해온 미국산 쇠고기 4100t 가운데 일부 물량을 정육점과 식당을 통해 소량씩 판매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미국산 쇠고기 85.6t이 검역증을 발급받았다.

이 가운데 인천지원에서 검역을 받은 500㎏이 통관절차를 마치고 냉동창고 밖으로 빠져 나온 상태다.

미국산 쇠고기 운송을 막아온 민주노총은 지난달 26일부터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서 벌인 운송저지 투쟁을 유보하기로 했다.

2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주력하기 위해 냉동창고 출하저지를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ㆍ돼지고기 가격 속락세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암소 한 마리(600㎏) 산지 가격은 421만원으로 3개월 전(447만5171원)과 비교해 20만원 이상,1개월 전(432만9188원)에 비해선 10만원 이상 떨어졌다.

'금겹살'로 불렸던 돼지고기 가격도 한풀 꺾였다.

돼지 한 마리(100㎏)의 산지가격은 31만9000원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이 재개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34만원)에 비해 6%가량 내렸다.

호주산 쇠고기 등심(냉장ㆍ100g)은 448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0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다.

같은 기간 호주산 척아이롤(등심)도 1350원으로 100원가량 하락했다.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유통될 경우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장성호/최진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