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주가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1일 신세계는 0.71% 상승했으며 롯데쇼핑현대백화점도 각각 0.96%, 0.12% 올랐다. 이들 종목은 이날 하락장 속에서도 장중 2~3%대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면서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은 최근 하락 흐름 속에서 전날 30만원대까지 후퇴했지만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현대백화점도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55만원선으로 밀렸던 신세계도 이틀째 반등하며 56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유통주들의 상승세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양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세계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8.2%, 10.8% 성장한 2조5990억원, 207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롯데쇼핑은 11.5%, 7.1% 증가한 2조6490억원, 2054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백화점은 각각 6%, 8.5% 증가한 매출액 4692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예상, 유통 3사 모두 높은 한자리수대 영업이익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키움증권은 △할인점 부문의 경쟁강도가 약화되고 △물가 상승이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데다 △백화점 부문의 명품 수요 확대 △환율 및 유가 급등으로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 등에 따라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통주들의 바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6월 국내 유통업체의 주가는 부진이 이어졌다"며 "경기 부진 우려가 단기에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유통업체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7월은 견조한 실적을 통해 이런 우려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분기가 작년 12월 소비심리가 악화되기 시작한 이후 3개월 이상 지난 4~6월이라는 점과 소비자 물가 상승의 영향도 고스란히 받았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요 유통업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우려에 대한 대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유통업체에 대한 투자가 장기 성장성보다는 안정적 실적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업체의 주가 역시 2분기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주가 회복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소비 부진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 경기 저점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유통업 주가 역시 저점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유통업 지수 하락폭이 컸었고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주가 저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유통업 지수 저점을 통과하는 시점은 8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