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의 6월 물가상승률이 기록적인 고유가와 식료품가격 앙등으로 16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일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6월 유로존 15개국의 물가상승률은 4.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5월의 3.7%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유로존 물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억제선인 2%를 넘어 고공 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ECB가 7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의 기준 금리를 연 4%에서 4.25%로 0.2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이래 기준 금리 4%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EU 주요 회원국들은 ECB의 금리인상이 국제 신용경색 사태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금리 인상을 둘러싼 진통도 예상된다.

회원국별로는 EU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3.3%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상승률은 5.1%로 1997년 1월 이래 최고치,벨기에는 5.8%로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각각 이르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