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천봉쇄로 큰 마찰 없어

검역을 마치고 반출 대기 중인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수도권 12개 창고와 30일 검역을 실시한 인천 영종도 계류장,검역을 대기 중인 부산 감만부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냉동창고와 부두 앞에서 미 쇠고기 반출저지를 위한 불법시위를 5일째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인 일부 지역에서 불법 시위로 18명의 노조원들이 연행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에서는 경찰과 큰 마찰이 없었다.

30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시 강동 제2냉장.민노총 관계자들은 냉동창고를 원천봉쇄한 경찰의 저지로 창고 출입이 어렵자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이들이 오후 2시30분께 냉동창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했고 경찰은 즉각 불법이라며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시위대들이 이를 무시하자 경찰은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용석 공공운수 연맹 사무처장 등 18명을 연행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반출이 저지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8t의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 중인 인천에서도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이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영종도 계류장 앞에서 쇠고기 반출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 15명은 계류장 앞에서 '광우병 미국소 수입반대'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시위를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수입업체가 이미 검역 신청을 한 만큼 검역이 끝난 뒤 진행될 쇠고기의 반출을 막을 것"이라면서도 "영종도 계류장은 출구가 많아 물리적으로 미 쇠고기 반출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시위로서 반대의 뜻을 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약의 충돌을 대비,전경 1개 중대(80여명)를 배치했으나 시위대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수입ㆍ검역 중단조치로 냉동창고와 컨테이너 등에 보관 중이던 미국산 쇠고기 5300여t 가운데 85.6t에 대해 30일 검역증이 발급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경기도 용인 이천 광주 등 중부지원 관할 검역창고에서 검역한 85.1t,인천 영종도 계류장(인천지원)에서 검사한 0.5t 등 모두 85.6t에 대해 검역증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검역증을 발급받은 수입업체들은 관세와 창고 보관료만 완납하면 쇠고기를 시중에 유통시킬 수 있다.

성선화/부산=김태현/인천=김인완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