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수요 급증..美 자동차 수요 두자릿수 하락 속

도요타가 고유가에 따른 하이브리드카 호조 등에 힘입어 미국시장에서 6월에 제너럴 모터스(GM)를 처음으로 누르고 월간 판매 1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29일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승리는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전달에 이어 6월에도 두자릿 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분석되는 등 시장이 전례없이 위축된 상황에서 따낸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자동차시장 전문 컨설팅사인 JD 파워 어소시에이츠는 6월의 미국 자동차 판매가 두자릿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비율로 치면 한해 판매가 1천250만대에 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월간 판매로 분석됐다.

자동차 정보전문 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의 제시 토프락 수석전략가도 6월의 미국시장 판매가 13% 하락해 126만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연간 전체 판매가 1천490만대에 불과함으로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무이자 할부에 들어가는 등 판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GM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부문의 심각한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GM보다 9천340대를 적게 팔면서 미국시장 점유율이 18.4%로 치솟은 반면 GM은 19.1%로 간신히 월간판매 1위를 지켰으나 6월에는 순위가 바뀐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2005년 미국시장 점유율이 GM의 경우 26%인데 반해 도요타가 13%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도요타가 상용화의 선두를 점해온 하이브리드카도 GM에 대한 우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으로 지적됐다.

도요타는 한해 25만대 가량의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60-70%를 미국에 할당하고 있다.

도요타 북미법인의 존 핸슨 대변인은 하이브리드카 수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고유가를 예상치 못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프리우스 모델의 경우 수요가 넘치는 바람에 "기존의 판매 전략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도요타 딜러는 "얼마 전까지 프리우스를 주문하고 60-90일 기다려야 고객에 차를 인도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부터는 최장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와 관련해 프리우스 공장을 미국에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핸슨 대변인은 전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