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것도 투자'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국면이다.

한국경제호(號)가 고유가와 고물가,사회혼란이라는 3대 악재의 덫에 걸린 탓이다.

상반기 성적표는 말이 아니었다.

월별 경상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물가상승률은 5% 턱밑까지 치솟았다.

'촛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급기야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톰 번 무디스 부사장)는 경고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제체력이 이처럼 기진맥진한데 재테크 시장이 나홀로 호황일 수는 없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동반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재테크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한국경제신문이 10개 금융사의 프라이빗 뱅킹(PB)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재테크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PB담당 임원들은 "보유자산의 상당액은 은행예금 등 안전자산에 넣어두면서 수출주 등 햇볕이 들 것으로 보이는 일부 종목에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식으로 '지키는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4분기부터는 다시 '햇살'이 비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김선문 우리투자증권 PB전략센터장은 "하반기부터 기업투자가 증가하면서 3분기부터는 주식시장이 실적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12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