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펀드 매니저들은 선뜻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 금융불안과 물가상승 등 증시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2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6월2일부터 25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조3902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 1555억원이 들어온데 비하면 큰 폭의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유가 급등으로 증시가 1700포인트 부근으로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매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실제로 투신권은 이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144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3월말 95%에서 6월26일 기준 92.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도에 나선 것이다.

대우증권 이병훈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올해 초에서 3월까지 조정기에 펀드들이 주식편입비율을 늘였던 것에 비해 다른 모습"이라며 "글로벌 신용경색 문제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로 주식 매수보다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시장을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펀드 매니저의 관점이 반영된 주식편입비율 추이를 참고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