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강수경 교수팀..지방기질세포로 줄기세포 제조

국내 연구진이 사람 몸에서 추출한 지방기질세포를 화학적으로 처리해 암세포 발생 위험이 적은 줄기세포를 만드는 역분화 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 김동욱 연세대 교수) 부산대의대 강수경 교수팀은 27일 인간 유래 지방기질세포를 적절한 농도의 셀레늄(Se)으로 처리해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분야 전문 국제학술지 '스템셀(Stem Cells)' 온라인판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기존 역분화기술과 달리 바이러스나 유전자 대신 화학물질을 사용, 안전성이 뛰어나고 암세포 발생 위험도 적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사람 몸에서 채취한 지방기질세포를 적절한 농도의 셀레늄으로 처리 분화능력이 뛰어난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렇게 얻어진 줄기세포를 다시 분화시켜 질병치료에 필요한 각종 세포도 만들어냈다.

강 교수는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물질로 줄기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며 "이 물질이 지방기질세포 내에 있는 줄기세포 관련 인자가 발현되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역분화를 통해 만든 줄기세포를 척수손상 등 신경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신경세포와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 생성세포인 췌장 베타(β)세포, 뼈ㆍ연골세포 등으로 다시 분화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화학물질을 이용한 역분화기술은 지난해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이 줄기세포 관련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실어 체세포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보다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iPS는 유전자 전달에 사용되는 바이러스의 안전성 검증이 어려운 데다 치료 세포로 분화한 다음 암세포로 변할 위험성도 커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김동욱 단장은 "이 역분화 방법은 iPS 제조 방법과는 달리 생체 내 이식 후 종양형성 등 우려가 없도록 세포를 부분 역분화시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나 유전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 적용 시 안전성도 크게 향상돼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기술에 대한 국내 외 특허를 출원했다"며 "이 방법으로 만든 신경세포를 척수손상 부위에 투여해 생존능력과 치료 여부를 실험하는 등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의대 강수경 교수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