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7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대형 LCD TV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성준 연구원은 "올 4월까지 강세를 보이던 노트북과 모니터용 IT 패널가격이 6월 들어 하락 전환했고 TV용 패널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재고 확보에 나섰던 IT 세트 업체들이 최근 다시 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TV 패널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올해 신규 라인을 가동하는 업체들은 TV 보다 IT 패널로 생산을 전환하고 있으며, 8세대 라인에서도 40인치 이상 대형보다는 32인치급 중소형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지역의 소비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는 "5월 미국의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월대비 5.8% 감소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자제품 판매액의 경우 2월 0.7%까지 낮아졌던 증감률이 최근 다시 높아지고는 있지만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대형 LCD TV가 대형 자동차 다음으로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LG디스플레이의 2008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4.7배와 1.3배에 불과해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면서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