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주도의 국내 컨소시엄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추정 매장량 20억배럴 규모의 초대형 유전 개발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관련株 주가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9시27분 현재 장초반 3%대까지 치솟았던 쌍용건설이 0.46% 내린 2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건설도 0.41%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두산건설도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국내 분양시장 침체와 원가급등 여파로 3.35% 내린 1만100원을 기록하며 역주행하고 있다. 다만 코오롱건설만 3.83% 올라 강세다.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는 지난 25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니체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KRG) 총리와 김성훈 석유공사 신규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쿠르드 지역 내 8개 광구에 대한 광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지안,쿠시타파 등 8개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약 72억배럴이며,석유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이 확보할 수 있는 매장량은 약 20억배럴이다.

국내 7개 건설사들은 원유 개발권을 확보하는 대신 SOC 사업에 참여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 형태의 사업 방식에 따라 쿠르드 지역 건설사업에 참여한다.

쌍용건설(지분율 27.5%),현대건설(27.5%),두산건설(10%),극동건설(10%),코오롱건설(10%),안흥개발(8%),유아이앤씨(7%) 등 7개사는 우선 1단계로 21억달러 규모의 SOC를 쿠르드 지역에 구축한다.

이 같은 주가흐름은 이번 유전 개발 및 SOC 건설 계약이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독자 계약에 대한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대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