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마른 모습 … 건강악화. 퇴진설 번져

스티브 잡스 애플사 최고경영자(CEO.53)의 건강 악화설이 최근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 불거지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포천이 24일 보도했다.

잡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나왔다.

애플의 3세대 아이폰을 소개하기 위해 나온 잡스의 모습이 지난 1월 초경량 노트북 '맥북에어' 시연 이후 단 5개월 만에 몰라보게 깡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열정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청중을 사로잡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기조연설도 비교적 짧게 끝냈다.

애플 측은 WWDC 행사 직후 "잡스가 가벼운 감기몸살에 걸려 살이 약간 빠졌을 뿐이며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잡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시장의 입방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포천은 잡스의 건강 악화로 인한 퇴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이란 제목으로 티모시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토니 페델 아이팟사업부 대표 등 11명의 주요 경영진을 잡스의 후계자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잡스의 건강 이상설은 2004년 7월 췌장암 수술 이후 수시로 불거졌었다.

잡스는 2003년 10월 암에 걸렸다는 걸 알았지만 2004년 8월까지 애플 직원들에게까지 그 사실을 숨겼다.

업계가 잡스의 건강에 대해 민감한 이유는 '애플=잡스'라 할 만큼 잡스의 영향력이 매우 막강하기 때문이다.

포천은 지난 3월 애플을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선정하면서 "역대 1위 기업 중 CEO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