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 주심으로 나선 벨기에 심판이 경기 중에 '아내 사랑'을 담은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AFP통신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과 러시아의 유로2008 8강전 주심으로 나섰던 프랑크 드 블리케르(42) 심판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아내에게 미리 약속된 손 동작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드 블리케르 심판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부터 아내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특별한 신호로 사랑의 암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가 나의 모습을 잡을 때 귀를 잡아 당기거나 콧등을 긁는 행동으로 아내를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드 블리케르 심판은 2002년 한일월드컵 유럽 예선 주심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해 200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주심을 맡았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간 8강전을 포함해 총 4경기에 주심으로 나섰고, 유로2008을 맞아 12명의 주심 요원에 이름을 올리며 유럽에서 인정받는 심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