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4일 중국의 철강(판재류, 봉형강) 유통가격이 전부 약세로 전환했다며 세계 철강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 판재류 가격은 전주 대비 열연 0.3%, 냉연 0.5%, 후판 0.8%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먼저 하락을 시작한 봉형강류 가격은 낙폭이 더욱 크다. 지난주 철근은 2.5%, 빌렛은 2.4% 각각 하락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유통가격 약세는 세계 철강 시황에 부정적"이라며 "유통가격 약세는 메이커들의 가격 약세 요인이고, 중국이 세계 1위의 철강 강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비수기를 앞둔 시점에 정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 왕성한 철강 생산 활동 등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왕성한 생산 활동과 순수출 급증은 향후 세계 철강 수급에 부정적인 뉴스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4601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가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5월 철강재 순수출은 422만톤으로 2007년 7월 이래 400만톤을 다시 돌파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유통 가격, 생산 활동, 그리고 수급 등을 고려시 세계 철강 시황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며 "이는 단기 조정 시그널이 확연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3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이유로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세계 경기 둔화의 가능성,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금리 정책의 변화),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철강사들의 왕성한 생산 활동 등을 고려할 때 국제 철강 가격의 조정 폭과 기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의 학습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 4분기에 세계 철강 가격이 조정에 들어갈 때 조정 폭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현재의 시황 변화를 보면 '지나친 환상보다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하는 위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