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anett가 23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지난 22일 밤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열린 촛불시위 과정에서 경찰버스가 부서지고 여경이 맞는 등 폭력과 정치구호가 난무한 데 대한 비난이다.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서 12만건 이상의 조회 건수를 기록 중인 "도대체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은 "광우병대책회의는 정말 이름 그대로 광우병을 막기 위한 단체인가? 아니면 반(反)이명박정권 세력인가?"라고 촛불시위를 주도하는 대책회의 측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촛불시위가 역풍을 맞고 있다.
정부의 수입쇠고기 추가 협상으로 명분을 잃은 촛불시위가 폭력과 각종 노동단체 깃발,정치구호를 앞세워 세 과시에 나서면서 집회 참가자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대책회의 측은 향후 집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4일로 한 달째를 맞는 '촛불 거리시위'의 성격은 초기와는 상당히 변질됐다.
무엇보다 과격 폭력 시위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와 전국공무원노조 공공운수연맹 전교조 등 노조단체,대학 총학생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반 시민들을 대신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새벽 촛불시위 도중 전경버스를 망치로 부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모대학 재학생 유모씨(24)는 "30일 이상 계속된 비폭력 촛불시위만으로는 더 이상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해 차벽을 내리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집회 참가 인원도 갈수록 줄고 있다.
6.10항쟁을 기념한 지난 10일 이후 21일 단 하루를 빼곤 참가 인원이 2000명(경찰 추산) 안팎에 그쳤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공중파 방송 공개토론회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논의하자"며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농수산식품부에 팩스로 공개토론회 제안서를 보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