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 웨어하우스는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의 1300여개 점포에서 연매출 18억8200만달러(2006년 기준)를 올리는 미국 최대의 남성 의류 유통전문 기업이다.

1973년 설립된 이 회사의 직원수는 23만여명.성장 없는 저가 의류 시장에서 이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마디로 '서비스 혁신'에 있다.

이 회사의 경영전략은 '옷이 아니라 서비스를 판다'이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 전략을 실행해온 것이 오늘의 맨스 웨어하우스를 있게 했다.

조지 짐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양복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다"며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직원이 즐겁게 근무하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도 좋아진다"며 "회사 입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고객이 직원인 만큼 직원에 대한 서비스 향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사내교육 시설인 수트(Suits)대학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30개 이상의 강좌를 열고 5년마다 정기휴가 외에 3주간의 안식휴가를 줘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남성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매일 저가 가격 전략제도'를 도입했다.

매일 저가로 판매함으로써 일반 쇼핑센터에서 빚어질 수 있는 정상판매와 할인판매 중 언제 쇼핑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판매사원이 고객의 의상 컨설턴트 역할은 물론 의류 판매 후 보름 지나 전화로 만족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혁신활동은 2002년 12억9500만달러,2004년 15억4700만달러,2006년 18억8200만달러 등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가져왔고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4%에서 11.9%로 높아졌다.

그 결과 포천지가 선정한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8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맨스 웨어하우스처럼 국내에서도 앞선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가 2000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한국서비스대상'(Korea Service Grand Prix)은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한국서비스대상' 시상식은 2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수상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점점 다양화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눈높이,치열해지는 경쟁,서비스 시장 개방에 따른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서비스대상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은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서 친절한 미소와 상냥한 응대만으로는 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며 "리더십,전략,고객만족,인적자원 등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기업이 추구하는 최고의 서비스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홈플러스가 현대백화점(2005년) 삼성서울병원(2006년)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금호리조트와 롯데건설 등 2개 업체는 7년 연속 수상했고 금호렌터카와 롯데관광개발 등 2개 업체는 6년 연속,삼성화재해상보험과 삼성생명보험, 신한은행 등 3개 업체는 5년 연속,부산광역시시설관리공단과 한화리조트 등 2개 업체는 4년 연속,한전KPS는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모두 24개 업체가 뽑혔다.

서비스리더상은 심종기 금호렌터카 상무와 최흥석 마스타자동차 이사가 받았다.

한국표준협회는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 교육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