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의약품 개발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가 코스닥 상장 심사를 청구함에 따라 '기술성평가에 의한 상장 특례' 기업이 3년 만에 다시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장외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대표 최창훈)는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특례 심사를 신청했다.

상장특례 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했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벤처기업들을 위해 상장심사에서 수익성 요건 적용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시행 첫해인 2005년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3사가 이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후 유명무실한 제도로 남아있었다.

3년 만에 관문을 두드리는 이수앱지스는 이수그룹 계열사로 2001년 설립됐다.

특히 6년여간의 연구개발 결과 지난해 출시한 혈전생성방지 치료제 '클로티냅'은 국내 최초 항체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항염증 항체치료제 △난치성 암 항체치료제 △전이성 암 항체치료제 △고셔병 및 파브리병 효소치료제 등 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4개는 전임상 진행 중이며 2012년께 항체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 21억원에 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약효전달 의약품 개발업체 펩트론(대표 최호일)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펩트론은 당초 이수앱지스와 같이 상장특례 심사를 신청하려 했지만 수익요건도 갖추고 있어 다른 상장추진 기업들처럼 일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냈다.

1997년 설립된 펩트론은 국내 최대 펩타이드 생산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의 일종인 펩타이드는 항암치료제 신약개발 등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 및 화장품 소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바이오 핵심 소재다.

펩트론은 지난해 매출 30억원에 순이익 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 관문을 통과한다면 코스닥 알짜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