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HMC투자證리서치센터장

과거 우리가 지나왔던 길과 현재 중국 시장을 비교해 보자.10여년 전만 해도 우리 시장이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하는 주 요인중 하나가 주식 공급이었다.

1989년이나 1994년에 그랬고,2000년도 예외가 아니어서 주가가 고점을 기록할 때쯤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를 통한 주식 공급이 크게 늘어나 시장을 압박했었다.

중국 시장의 매월 주식 공급 물량이 우리 돈으로 따져 25조~3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지금 중국 시장이 홍역을 앓고 있는 근저에는 과다한 물량 공급이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ER(주가수익비율) 등 투자 지표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던 경험도 동일하다.

작년 10월 중국 시장이 6000포인트를 넘었을 때 PER가 70배까지 높아졌다.

당시에야 주식시장이 좋아 3년 후쯤 PER가 20배 정도까지 낮아지리라는 것이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다 공허한 얘기가 되고 말았다.

중국이 매년 1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가 상승을 담보해 주는 전가의 보도는 아닌 것 같다.

중국 시장이 연일 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버블이 사라지고 있는 단계인 것이 분명한데 섣불리 바닥을 예측하기 힘들다.

빨리 상황이 정리되기만 바랄 뿐이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