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증시의 변동에 따라 국내 증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를 겨냥한다면 현 시점이 대형 우량주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17일부터 지난 5월 최고치에 이르기까기 유가증권시장(19.9% 상승)이 코스닥시장(9.1%)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최근 조정국면에서도 유가증권 시장이 그동안 상승폭의 절반 가량을 반납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밀린 상태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더라도 유가증권시장 가운데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시장수익률이 웃돌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소형주지수가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때문에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식시장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경우 상승의 초기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가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직은 외부적 환경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형주보다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관심의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대한 매수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삼성전자 주식을 60만원대에서 부담없이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006년 초부터 21개월동안 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저점대비 40% 오른 후 조정중"이라며 "최근 5년 동안의 PBR최소값 평균 1.9배로 2008년 BPS 35만7102원을 적용하면 66만원이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D램 경기의 회복과 호황에 힘입어 내년에도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9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고유가와 노사문제 리스크 등으로 최근 다시 8만원을 하회하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은 고유가와 소형차시대는 현대차에 오히려 기회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신흥시장 성장으로 소형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대차에게 유리한 시장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6000원을 유지했다.

소비심리 악화와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5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신세계에 대해서도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지영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M&A이슈 및 경기전망에 따른 과도한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발생했다"며 "영업 호조세를 시현하고 있으며 하반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3가지 투자포인트로 이마트의 영업력 강화, 백화점의 규모확대, 중국 투자 본격화 등을 꼽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8만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