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백기사를 영입해 제일화재 지분 7.47%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에 따라 한화 측의 제일화재 지분은 47.18%까지 확대돼 이 회사 인수를 추진해왔던 메리츠화재 지분(11.47%)을 크게 앞서게 됐다.

한화그룹은 19일 한국개발금융이 KB자산운용으로부터 제일화재 130만주(4.86%)를 시간외매매로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또 화인파트너스가 70만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수했다.

한화그룹의 우호세력으로 나선 한국개발금융과 화인파트너스는 같은 계열로 기업투자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나기 전이어서 계열사가 아닌 제3의 우호세력을 통해 제일화재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한화그룹 우호세력이 KB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사실상 M&A 이슈는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메리츠화재의 인수 시도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날 제일화재 주가는 하한가인 1만4650원으로 급락했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추가 매입으로 제일화재 보유 지분을 39.71%에서 47.18%로 확대,메리츠화재 측(11.47%)과 차이를 더 크게 확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금감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 결정을 받아내도 실제 M&A에 성공할 확률은 더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오는 27일 금감위 대주주 변경승인 여부를 지켜본 후 입장을 정리해 공개매수 등 향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