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애호가와 역사학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중국 베이징 경매에 출품된 '안중근 의사가 최후로 남긴 옥중친필'(사진)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중국 베이징 야저우 호텔에서 열린 '2008 중파이(中拍) 국제 봄철 대형 예술품 경매'에 시작가격이 50만위안(약 7500만원)으로 나온 이 작품에 대해 옌벤박물관의 감정사 등이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이 작품을 구입해 한국 정부에 기증하려던 옌변박물관 관계자는 "감정 결과 표구에 사용된 풀이 약 2년밖에 안됐고 글자에 사용된 먹의 윤택도 너무 선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안 의사는 통상 손도장을 먹물이나 인주로 썼지만 이 작품엔 붉은 물감이 사용됐으며,손도장에 가해진 힘이 너무 일정해 스캔으로 복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써내려간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적을 만나면 먼저 나서는 것이 장수된 자의 의무)'란 여덟 글자가 기존 안 의사의 작품에 있는 글자들과 정확하게 일치,상당한 수준의 서예가가 위작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낙관 자리에는 '경술년 3월 뤼순의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庚戌三月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이라고 씌어 있다.

이에 대해 경매주관사에서는 위작 여부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이 작품의 경매를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매에는 또 김홍도의 화조와 8신선도 등의 작품도 출품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