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페덱스가 부진해도 수출주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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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페덱스가 부진해도 수출주는 괜찮아
전날 급등했던 지수가 이번에는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장세다.
지난 18일의 지수 상승은 3200억원대 프로그램 순매수가 주도했는데, 이날의 급락은 미국에서 날아온 우울한 소식의 영향이 크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1.24P(1.08%)나 밀렸다. 페덱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고, 유가도 나흘 만에 다시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페덱스의 부진은 미 증시에서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모습이다.
지난 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페덱스는 2억4100만 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발표했다. 페덱스의 부진은 미국 소비경기 악화를 실제 실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지닌다. 이에 미 증시에서 소비재업종이 2.3% 하락하며 가장 많이 주저앉았고, 시장 전반적으로 암운을 드리웠다.
이를 우리 증시와 연결지어 보자. 바로 떠오르는 것은 미국 소비경기에 영향을 받는 국내 IT나 자동차 등 미국 수출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문제다.
19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은 2.63% 하락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대 내림세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페덱스 부진의 여파가 주가에 적용된 양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경기 부진이 수출주들에 대해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부진했어도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주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데, 이는 환율 효과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미국 경기 부진이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하락은 페덱스 부진의 영향이 크지만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수급 면에서 “외국인이 현물은 계속 순매도지만 선물은 매매방향에 연속성이 없고, 지수가 이틀 연속 급등락하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프로그램에 좌우될 뿐 큰 차이가 없다”며 “당분간 프로그램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발 소식에 우리 증시가 울고 웃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불안정한 심리에 증시가 오르내려도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에 수렴한다. 하루이틀 투자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특히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지난 18일의 지수 상승은 3200억원대 프로그램 순매수가 주도했는데, 이날의 급락은 미국에서 날아온 우울한 소식의 영향이 크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1.24P(1.08%)나 밀렸다. 페덱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고, 유가도 나흘 만에 다시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페덱스의 부진은 미 증시에서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모습이다.
지난 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페덱스는 2억4100만 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발표했다. 페덱스의 부진은 미국 소비경기 악화를 실제 실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지닌다. 이에 미 증시에서 소비재업종이 2.3% 하락하며 가장 많이 주저앉았고, 시장 전반적으로 암운을 드리웠다.
이를 우리 증시와 연결지어 보자. 바로 떠오르는 것은 미국 소비경기에 영향을 받는 국내 IT나 자동차 등 미국 수출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문제다.
19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은 2.63% 하락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대 내림세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페덱스 부진의 여파가 주가에 적용된 양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경기 부진이 수출주들에 대해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부진했어도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주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데, 이는 환율 효과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미국 경기 부진이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하락은 페덱스 부진의 영향이 크지만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수급 면에서 “외국인이 현물은 계속 순매도지만 선물은 매매방향에 연속성이 없고, 지수가 이틀 연속 급등락하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프로그램에 좌우될 뿐 큰 차이가 없다”며 “당분간 프로그램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발 소식에 우리 증시가 울고 웃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불안정한 심리에 증시가 오르내려도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에 수렴한다. 하루이틀 투자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특히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