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을 발표하거나 앞둔 종목들이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유통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가 증가하고 배당금 증가 등에 따라 주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KT는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전날보다 1.10% 오른 4만605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9월 19일까지 166만6700주(약 750억원)를 장내 매수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남곤 동양동금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이익소각으로 3분기 주가는 4만원대 후반까지 무리없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2000원은 유지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KT는 2006년 4월 3일~6월 26일(약 522만주 ), 2007년 5월 23일~2007년 7월 31일(약 205만주), 2007년 10월 11일~2007년 12월 17일(약 236만주)의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한 바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주가는 약 10%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 연구원은 "과거 케이스를 참고할 때 KT의 3분기 주가는 약 4만원 대 후반까지 는 무리 없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EP도 18일 보통주 150만주를 장내 매수한 뒤 이익소각키로 했다고 공시한 이후 이틀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뒤 소각 결정을 밝혔던 S&T중공업은 자사주를 매입한 3월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월 중순 이후 한달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자사주 매입 완료를 앞두고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T중공업은 지난 3월 자사주 100만주를 장내 매입 후 전량 소각키로 했다고 공시했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T중공업은 소각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18일 기준으로 총 자사주매입 신청 수량 100만주 중 88만7750주를 매입 완료했다"며 "자사주 매입은 6월23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23~24일 사이 매입한 자사주에 대해 소각의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에 따른 ROE의 상승으로 주당 3.1% 수준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유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이번 자사주 매입 소각은 지분가치 상승보다 회사의 사업성 및 실적 개선에 의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이 확인됐다는 점 역시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