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은 지금 사기에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 와 있습니다."

18일 방한한 징 율리히 JP모건 중국주식부 회장은 "PER(주가수익비율) 50배에 달했던 중국 증시가 현재는 18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율리히 회장은 스탠퍼드 대학원을 나와 CLSA증권과 도이체방크의 주식 담당 대표로 일한 뒤 2005년부터 JP모건 중국 주식부 대표를 맡아왔다.

2006년에는 아시아머니 유로머니 등과 기관들로부터 중국 최고 전략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올 들어 폭락한 중국 증시와 관련,"중국 경제는 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구조에서 한국과 같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잠시 정체기를 맞은 것"이라며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촉발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빚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성공적으로 재편하고,투기 세력에 의해 과도하게 오른 국제유가 상승세와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로 돌아서면 주가도 지금보다 훨씬 높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율리히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중국에서 올림픽이란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라며 "올림픽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1988년 한국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은 국내 인구의 38%,GDP(국내총생산)의 40%를 차지했었지만 베이징은 중국 인구의 3%,GDP의 5%에 그치고 있어 올림픽 이후에도 성장 둔화 우려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